사실, 생각보다 얼마 전부터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당신의 어떤 점에 대해서 가장 높이 사야할까, 하고. 그런데 그 점을 찾을 수가 없어서 제법 많은 시간 동안 고민을 했었다. 항상 밝고 활기찬 그대는 내게 항상 멋진 이였기 때문이지.
그러다가 사소한 곳에서 그 부분을 발견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아오면서 지금껏 쌓아온 시간들로부터 나오는, '경험'이었다.
밝고 살가운 당신은 나와는 전혀 다른 경험들을 지니고 있었고, 그것이 경험의 부족으로부터 나오는 순수한 실수들 -- 우리가 흔히 부르는 '어려서' 생기는 실수들' -- 을 겪었거나 혹은 그것을 아직 보여주더라도 그 모습들이 당신의 고유한 매력이라는 것을 문득 어느 날 깨달았던 것이다.
항상 나는 가장 높이 사는 가치를 '자유'와 '경험'으로 생각한다. 그것들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제약을 덜어주고, 교훈을 남긴다.
내가 이제까지 당신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질서'와 '행동'이다. 당신을 표현하는 두가지 단어는 바로, 길 위의 걸음이다. 나의 가치와 비슷하게 큰 울림이나 뜻은 없을 수 있으나 서로에게는 교사와 반면교사가 동시에 되는 그런 말들.
어쩌면, 전혀 다른 두 존재와 두 가치가 만나서 서로의 가치를 뽐내며 가치를 매기려 하는지도 모른다. 다만 이것을 적어두고 싶었다. 기실 나의 자유는 행동의 제약을 지우기 위해서 나왔으며, 경험은 그릇된 것을 피하기 위해서 높이 사게 되었다는 것을.
나와는 다소 다른 가치와, 경험을 가지고- 앞으로도 그렇게 경험을 쌓아갈 당신의 모든 것을 존중하고, 서로 생각을 나눠가면서 같은 길을 걷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여러가지 계기가 있었지만, 나는 오늘 항상 내게 힘을 주는 당신의 미소를 보았고, "쓰는 것을 계속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 용기를 내서 적어본다.
비록 적당히 못난 글일지라도. 이것은 나의 경험이자, 우리의 행동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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