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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나날

발리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이 블로그가 구글 검색 엔진에 의해 검색되든지 말든지 그건 내 관심이 아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은 그 검색에 걸렸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난생 처음 발리(인도네시아)에 가고 난 소감을 적는 거기 때문이다. 참고로 난 여행 이후에 소감을 적은 적이 거의 없다. (귀찮기 때문이지 )발리는 그 만큼 내게 특별한 기억을 주었다.


 학회 때문에 남자 둘이 방문한 발리는 서핑을 주 된 놀이거리로 하기로 미리 협의한 상태였다. 첫날 도착 후 공항에서 직원처럼 버티고 있는 포터들에게 1불씩 주고난 후 우리는 호갱이 되지 않기로 했다. 포터는 사실 이용할 필요가 별로 없는 그저 우리 짐을 지키고 있다가(왜?) 그걸 가지고 검색대를 빠져나가면서 우리 돈을 갈취하는 나쁜 이들이다. (업이라하여도 난 욕할거야!)


 암튼, 바루서프(barusurf) 사장님이시자, JJ Guest House 를 운영(맡아서 하시는거라고 한다)하시는 사장님(성함을 쓰고 싶지만… 내 수줍은 성격 탓에 친하지 못하다)을 만나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가는게 첫날 일정의 전부. 7시간 걸린 비행 탓에 하루가 없다.


 게하에 가서 그렇게 해리를 만났다. 그 땐 그냥 몰랐지. 벙쪄있었거든. 암튼 저녁 먹으라고 실어다주고 할인 카드도 준 해리 형, 담배 그만펴.


 이튿날은 하루 내내 서핑… 배우면 배울 수록 재밌어지고 넘어져도 깨져도 할만하다! 싶은 서핑. 잘타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발리 꾸따(Kuta) 바닷물 먹어가면서 탔다. 그리고는 같은 게하에서 묵는 서핑 오신 분들과 밥도 같이 먹고 뭐, 그랬다. 엠티 간 것 처럼 숙소 들어가서 맥주 먹으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중문에서 서핑샵 운영하시는 사진 찍을 때는 늘 선글라스 쓰시던 문 오라버니(나에겐 …문 형) 와도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엄청난 열정에 놀랐다. 멋진 분이었다는 기억이 팍팍.


 삼일째는 학회 때문에 예약해 놓은 호텔로 옮겨와서 짐 풀고 쉬다가 학회. 폴란드, 중국, 일본, 러시아..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었다. 난- 되도 않는 영어로 발표하느라 삐질삐질. 그 후 서핑샵 다시 가서 4일차의 서핑 일정 잡고, 전 날 사건 사고의 핵심 둘(나의 동행과 우리 게스트하우스 손님이었던 여자분)의 조우. 아무튼 그럭저럭 사건이 잘 마무리 되어서 다행.

 4일째는 큰 일 없이 서핑하고 방향 전환까지 배우고 아쉬움(ㅜㅜㅜㅜ)을 뒤로하고 귀국.


  • 특이한 점이라면 서핑은 스노보드보다 흡인력이 있다는거. 바닷물에서, 다리를 보드에 고정하지 않고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멋있어…

  • BINTANG 맥주는 맛있다. 인도네시아 가는 기내에서부터 느낀바다.

  • 소매치기는 조심해야한다. 택시기사도. 그리고 포터-_-도. 관광지라서 무슨 돈이라도 된다 싶으면 여행객 호갱 취급이다.

  • JJ Guest House와 Barusurf(바루서프)는 함께 묶인 상품(?)으로 숙박과 놀거리를 함께 할 수 있다. 엄청 매력적이지 않은가? 맘 같아서는 일주일+며칠 정도 서핑 배우러 다시 가고 싶다.

  • Kuta 해변은 깨끗하지 않다고들 하는데, 사실 모래가 많은 물이라 에메랄드 빛 산호초 바다가 아니다 뿐이지 맑은 물이다. (다시 말하지만 모래가 많이 섞여있다. 파도가 세기 때문이다.) 그 모래가 일어나서 섞일 정도로 센 파도 때문에 이 바다는 일년 내내 서핑하기 좋은 바다라고 한다.

  • Kuta 해변은 서쪽을 향해 있다. 이 말은, 석양 보기가 너~~~무 좋다는 것이다. 맥주 한 병 들고 석양을 보라. 여기가 천국이다. (거기다 먹는게 싸서 또 천국이다. 근데 맥주는 한국이랑 비슷한 편. 주세가 세다나)

  • 11월말 12월 초에 방문했으니까 하는 얘기지만, 망고가 철이다. 망고 나무에서 안 익은 망고까지 볼 수 있다. 먹으면…시다. (신데 맛있다. 귤 생각 난달까…)

  • 덧붙이자면, 라임도 너~~~무 싸다. 그대가 술을 좀 한다면 맥주 한 잔에 라임 왕창 짜 넣고 마셔봐라. 3리터도 먹을 수 있을것이다. 나도 한 1리터 먹으면 입이 텁텁해지는데, 라임 넣으니 이건 뭐… 맥주는 술이 아니다.
  • 일정이 일주일 이상이라면, 돈과 서핑 때문에 게스트 하우스를 택하더라도 하루정도는 호텔에서 자라. 호텔은 비싸지만 풀장과 풀장과 풀장은 당신의 릴랙스를 불러올 것이다.

  • 발리, 두번은 간다고 한다. 티켓값이 좀 나가긴 하지만, 꼭!! 다시 가서 서핑을 배우든 탱자탱자 놀든 다시 가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첫인상… 처럼 도마뱀에 벌레가 많은 그 안 좋은 이미지에서 다시 가고 싶은 나라가 되는데까진 채 6시간도 안 걸렸다.


발리에 다시 간다면, 그 때는 일주일 이상이다. 3박 5일 가지고는 뭔가 부족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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