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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아가는 날들 고개를 들었을 때는 얼마나 흘렀을까, 시간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정신도 없었고, 몸 상태도 그만큼 엉망인 채로 이사올 때 바득바득 우겨서 달아 놓은 암막 커튼이 닫힌 채로 며칠이고 지낸 상태였다. 생각해보면 우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잘 버틴 꼴이었다. 한 달, 일 년 그리고 그 날이 오기까지 내가 하던 일들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그래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니까 나중에는 내가 그렇게 행동한 것에 굳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았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날들이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점차 그 횟수가 줄고는 했지만, 좋은 것을 보거나, 즐거운 일을 하면 늘 누군가의 생각에 나는 몸부림을 쳐야만 했다. 특히 감정이라는 것은 이성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것이라서 다른 일을 하거나 다.. 더보기
두 번째에 부쳐 지난 일 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힘든 날들이 많았고 즐거운 날들도 있었죠. 그 중에 가장 큰 것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이 많은 사람을 떠나보냈다는 것입니다. 내 글을 좋아해주고, 나와 함께 울고 웃고 하던 소중한 사람이었지요. 그녀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그래도 용기내서 이렇게 다시 글을 씁니다. 사실,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글은 일 년쯤 전에 올라왔어야 합니다만, 그 사이에 괜찮은 일들이 제법 일어나주는 덕에 멈추게 되었었습니다. 첫 번째 글에서 언급했듯 이제 차분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특히, 백 번째 글까지 이런 소소한 주제로 채워 넣어보려고 계획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다음 글은 더 좋은 주제’일 것이라는 겁니다. 우습지만, 다짐만큼 마음을 보여주는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어.. 더보기
첫 번째 시작은 항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늘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만, 사는데 반드시 필요한 쓰기 혹은 읽기 모두 “치이는” 우리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왜, 하고 반문을 해 보았습니다. 이유랄 것 없이 집중력의 부재, 시간의 부재가 살아감 나름의 번잡함 때문에 끝도 없이 밀려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냥 흥미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매일 “써야 한다”고 생각만 하는 저로서는 딱, 앞서 적은 두 가지의 이유가 맞는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의 유홍준 교수님은 이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요약하자면, 많이 읽고 내용을 생각하면서 쓰고 독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라는 내용이네요. 일독을 권합니다. 제 요약은 많이 부족하니까요. 또한, ㅍㅍㅅㅅ에서 번역한 Michael C.. 더보기
철학자가 달린다 - 마크 롤랜즈 / Running with the pack - Mark Rowlands 철학자가 달린다 - 마크 롤랜즈 / Running with the pack - Mark Rowlands2013년 9월 23일 - 2013년 12월 10일 이전 작 이후 발간되자 마자 도서관에서 찾아 본 책입니다. 다행히 학교 도서관에 있어서... 한 줄로 감상을 대신하자면, '철늑'은 가지고 계속 읽고 싶은 드라마가 있는 철학책이고 이 책은 달리기 와중에 난 생각들을 (썼거나) 짜맞췄거나 한, 그런 느낌입니다. 다만, 워낙 사유를 이끌어가는 마크 롤랜즈의 글 덕인지 흡인력은 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본질, 사유, 몸과 같은 것입니다. 어쩌면 이 중 아예 나오지 않은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저는 이렇게 읽은 걸요. (헉) 삶의 발달 과정이나, 성취의 과정 그리고 노화에 대해서도 언급.. 더보기
멈추면 쓰러지는 팽이처럼 살다 보면 힘들고, 지칠 때도 있겠고 어렵고 관두고 싶을 때도 있을거야. 그런 땐 생각하자. 엔지니어의 참 모습은 멈추면 쓰러지는 팽이처럼 끊임없이 스스로를 움직이는 의지와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을 찾아가기 위한 지식을 향한 여정이라는 것을. 더보기
철학자와 늑대 - 마크 롤랜즈 / The philosopher and the wolf - Mark Rowlands 철학자와 늑대 - 마크 롤랜즈 / The philosopher and the wolf - Mark Rowlands 2013년 여름방학(내내 읽음: 이게 뭐라고...) 어느 철학자(마크 롤랜즈! 교수님이십니다)와 어느 늑대의 11년간의 삶의 기록이자, 늑대를 통한 철학의 기록. 마치 일기 같습니다. 책에 그런 수식어가 들어있기도 하구요. 사실은 거의 철학책이고 철학적 사유의 단초들을 제공합니다. 흥미롭지요. 철학적 사유는 인간의 전유물인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사실 전유물이기는 합니다. 저자는 동물의 행위에서 철학을 읽은 것이지, 동물이 철학해서 함께 철학한건 아니니까요) 본능이라는 것이 욕망이나 인간의 탐욕 등의 '이기적인 본성'에 의해서 가리워지게 되는 이유는 타인을 속이거나 타인.. 더보기
이겨내기 결국, 삶은 누적된다. 실패의 기록일지언정 남겨두자. 그러나, 좋은 실패라는 것은 껍데기(좋다!라는 것)를 씌운 것에 불과하다. 실패하지 말자. 다 성공으로 쳐버리자. 삶은 누적되기에 긍정적인 것들만 쌓아올려야 단단해지고 무너지지 않게 될 수 있다. 기억하자. 삶은 누적이다. 기록하고, 깨달아가도록 하자. 살면서. 너무, 주저하지 않으며. 용기있게. 더보기
모비딕 - 허먼 멜빌 / Moby-Dick - Herman Melville 모비딕 - 허먼 멜빌 / Moby-Dick - Herman Melville 2012년 10월 2일 - 2013년 1월 3일 * 이 게시물부터는 새로 쓰는 게시물이므로 -습니다(아주 높임)를 쓰기로 합니다. 처음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그 이름도 세계에 알려진 스타벅)를 알게 되었을 땐 적잖이 당황했었습니다. 이게 그 이름이었나? 뭐, 그 프랜차이즈 로고는 인어 - 사이렌이니까. 텍스트로 된 이름 빼곤 연관성을 찾기 힘드니까 책까지 떠올리긴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그 스타벅(Starbuck)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자해서 였습니다. 겁도 없이 약 718페이지 짜리 장편 소설을 덜컥 그 인물 하나 보고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도 아니고 조연급인데다가 자주 나오지.. 더보기
별의 계승자 - 제임스 P. 호건 / Inherit the stars - James P. Hogan 별의 계승자 - 제임스 P. 호건 / Inherit the stars - James P. Hogan 2012년 11월 26일 - 2012년 12월 2일 발리 학회 출장 기간에 읽은 책. 노리고 빌린 만큼 짬날 때마다 열심히 읽었습니다. 달 표면에서 발견된 5만년 된 인간의 시체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제게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게다가 하드 SF이기도 하고. 뭣보다는 5만년 전 인간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추정과 반박 그리고 재 추정의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고 이는 애니메이션 몇 편에서 오마주 되기도 하였습니다. 흥미로운 추론과 치밀한 구성은 나름대로의 재미를 더해주고 흡인력을 가집니다. 때문에 너무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서 인간의 사고와 탐구 그리고 지적 호기심이 가져오는 .. 더보기
하다하다 너무 열받아서 호스팅의 압박에 이젠 지치고 짜증나서, 그냥 티스토리 쓰기로 마음 먹었다. 잃을게 없다 생각했지만 독서록 잃은건 너무 열받았기 때문에.. 괴로움이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니욕심과 욕망을 내놓으니 한 결 나아지더라. -- 2012 12 30 저녁, * 요 다음 글부터는 '-습니다'체를 씁니다.이걸 "아주 높임체"라고 하는군요. 더보기